태안에서 홍합 채취하던 선박 침몰… 선원은 모두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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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구조대 고속단정이 침몰하는 선박에 접근,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해경구조대 고속단정이 침몰하는 선박에 접근,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13일 오전 10시27분 태안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목개도 북방 0.03마일(55m) 부근에서 선박이 침몰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경은 인근 해상에서 경비중인 함정과 해경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하고 민간구조대에 구조협조를 요청했다. 오전 11시52분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J호(6t)와 선원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높은 파도에다 주변에 암초가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도착한 해경구조대 고속단정이 암초에 있던 선장과 선원을 먼저 구조했다.

해경 대원은 J호에 승선, 배수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지만 배가 45도 이상으로 기울어지면서 배수작업이 중단됐다. 해경은 침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유류밸브를 폐쇄한 뒤 배에서 빠져나왔다. J호는 해경이 출동한 지 30분 만인 오전 11시22분 침몰했다. 해경에 따르면 J호는 사고 지점에서 홍합을 채취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태안어업정보통신국에 인근 해상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방송을 요청하고 J호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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