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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에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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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원 감독.

강재원 감독.

대한핸드볼협회가 지난해 리우 올림픽 이후 공석으로 남았던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에 부산시설공단 강재원(50) 감독을 선임했다.

협회는 "지난 10일 여자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발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열고 부산시설공단 강재원 감독과 SK호크스 이재우 선수를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강재원 감독은 1981년부터 92년까지 1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동메달, 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을 이끌었다. 서울 올림픽 이후 스위스 핸드볼리그로 진출한 강 감독은 스위스리그의 그라스호퍼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한 후 파디 빈터투어를 거쳤다. 99년 은퇴한 뒤에는 미국 여자대표팀(1999년), 파디 빈터투어(1999~2001년), 일본 다이도스틸(2005~2007년), 중국 여자대표팀(2007~2008) 감독으로 활동했다.

2010년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스페인에 지면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강 감독은 2013년부터 여자 실업팀 부산시설공단을 이끌고 있다.

강 감독은 88년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봅혔고, 90년 스위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유럽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지도자로도 성공시대를 열었다. 일본 다이도스틸을 맡을 당시 일본 남자핸드볼 전관왕와 리그 무패 우승, 일본 실업핸드볼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고, 2006년 일본 핸드볼리그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여자대표팀 신임 이재우 코치는 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핸드볼 금메달을 이끈 그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간 스위스와 일본 핸드볼리그는 물론, 두산과 SK호크스 등에서 실업선수로도 활동했다.

협회는 해외 경험이 풍부한 강 감독과 이 코치를 선임하면서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 감독은 "여자핸드볼은 아직 건재하다. 한국 핸드볼만이 가진 강점을 강화하고, 국제 핸드볼계의 새로운 경향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세계 정상을 목표로 국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한국 여자핸드볼 강재원호는 오는 3월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통해 데뷔 무대를 치르고, 12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무대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협회는 대표팀 지도자 선발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상설화해 협회 임원과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물론 외부 스포츠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개적인 지도자 선발 시스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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