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제재, 틸러슨 "北은 적" 美 신·구 행정부 압박에 외교부 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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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구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나란히 대북 압박에 나서자 외교부가 반색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은 적”이라고 말한 데 대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처하는 가운데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한 대북 제재·압박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국제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하면서 강력한 대중국 견인을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저지를 위한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제재·압박 지속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오바마 행정부는 어제 발표한 제2차 인권 제재 대상에 김여정, 김원홍 등 북한 정권 핵심인사들과 선전선동, 검열, 강제노동 관련 개인 및 단체를 추가했다”며 “퇴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런 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은 대북 제재 및 압박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차기 행정부에 바통을 넘겨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이러한 한·미간 공통의 북핵 위협 인식과 대북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트럼프 신 행정부와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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