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여파…물가 불안|쌀·소금등 생필품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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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강 수위조절 못지않게「재해물가」의 수위안정이 큰 과제로 등장했다.경제기획원은 이번 재해로 농수산물을 비롯해 주요 생필품의 수급균형이 깨지고 품목에 따라서는 일시적이나마 가격이 폭등하는등 물가가 불안해짐에 따라 곧 종합적인 재해물가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지난 5월의 공산품가격인하조치로 6월들어 한 풀 꺾였던 물가가 뜻밖의 재해를 만나 다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경제기획원은 우선▲쌀·밀가루·콩·쇠고기·돼지고기·고추·소금·라면·설탕·연탄등 10개 주요생필품의수급·가격 동향을 다시 점검하고▲재해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화장지·도배지·세탁비누·건자재·농약등을 당분간 주요점검품목으로 삼아수급·가격등을 관리해 나가며▲특히 재해끝의 수급불안을 틈타 일기쉬운 매점·매석을 강력히 단속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재해-현지에 조사단을 내려보내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농산물의 경우 오이·호박등 꽃이 필 때 비를 맞은 열매채소와 배추·파등 비때문에 변질되기 쉬운 잎채소들이 일시적으로 유통경로까지 막혀 값이 크게 뛰었으나,품목에 따라서는기본적으로 공급과잉에다 이번 재해로 인한 피해면적이 전국의 3% 이내여서 큰 걱정은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그러나 연간 생산량의 약3% 정도인 1백만섬 가량의 피해가 예상되는 쌀은 워낙 비축분이 많긴 하지만(약 1천만섬)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가격등락이 심한 주식이라 마음을 놓을수 없는 형편이다.또 소금은 비축이 거의 없는데다 경기·충남 염전지대의 피해가 커 값이 적잖이 오
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값이 많이 오르는 경우에 대비해 현재 공업용으로만 수입하고 있는 소금을 식용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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