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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식어가는 ICT 성장 엔진, 5G로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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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나봉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나봉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지난해 11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우리에게는 별다른 뉴스거리가 되지 못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ICT분야에 있어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당연시하며, ICT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전 세계는 ICT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에서 ICT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이 다른 분야의 산업과 융합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한 가지 큰 걱정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ICT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급격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더불어 기업들이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주저하는 등 ICT 생태계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이 4차 산업혁명이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ICT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내다 본 과감한 선행 투자와 도전정신이 있어 가능했다.

4차 산업혁명의 처음 시작은 제조업 혁신이었다. 그러나 ‘연결’과 ‘융합’을 핵심 키워드로 모든 산업과 ICT가 결합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는 변화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CT 융합 기술이 모든 사물과 산업, 생활 속에 녹아들어 벤처 육성, 일자리 창출 등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어 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ICT 산업의 뿌리 역할을 하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초저지연(Low-Latency·스마트 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실행과 반응 속도가 지연되지 않음)’, ‘초고속 연결(Hyper-Connectivity) ‘등 기존 네트워크와 전혀 다른 플랫폼을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벤처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다. 몸집이 큰 대기업과는 달리 시장 변화와 첨단 융합기술혁신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벤처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리하다.

혁신적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탄탄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통신기업을 비롯한 ICT 선도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 조성과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시민사회 역시 변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금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나봉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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