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채용비리 1년…그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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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사상 최대 채용비리로 노동운동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힌 기아차 채용비리 사건이 터진지 오는 19일로 1년을 맞게 됐다.

근로자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서야 할 노조 간부들이 취업과 관련 조합내에서의 지위를 이용, 수천만원의 돈을 조직적으로 받은 것은 국민 모두에게 배신감과 상실감을 안겨줬다.

당시 채용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검찰 수사 결과 130여명이었고 사건은 상소심 재판까지 4개월 넘게 진행됐었다.

채용 비리의 핵심 인물이었던 전 노조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모두 풀려났었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의 광주공장은 언제 그런 일이 있어냐는 듯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사건을 입에 담는 직원도 이제는 없다.

지난해 4월 새 노조 집행부가 꾸려지면서 직원들 사이에는 과거는 잊고 이제 새롭게 출발해보자는 의지가 표출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집행부는 출범하자마자 사측과 노사협의회를 열어 채용기준안을 새로 마련했다.

문제가 됐던 추천제를 폐지하고 과거 면접 위주로 치러졌던 채용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필기 시험을 추가시켰다. 그 사건 이후로 생산직 채용은 없었지만 앞으로 모든 채용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또 사건 직후 노사와 시민단체가 참여한 '기아차 혁신위원회' 구성이 결국 무산되기는 했지만 이를 대신할 발전특위를 노조안에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악몽을 잊고 열심히 생산에만 매달린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기아차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98%라는 경이적인 가동률을 기록했고 광주공장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의 경우 1만5천804대를 생산, 지난 2004년 7월 스포티지 라인 도입 이후 최대 생산 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에는 라인 증설과 함께 카렌스 후속 모델로 북미와 유럽시장에 수출하게 될 'UN'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UN' 라인 증설로 기아차 광주공장은 스포티지와 함께 RV(레저용차량) 양산 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됐다.

현재 35만대인 생산능력이 2007년도에는 45만대로, 매출도 4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땀으로 일궈낸 이런 성과 만큼 직원들의 사기도 충천해 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채용 비리 사건을 언급하는 것 조차 꺼리고 있다"면서 "그 사건 이후 노조가 앞장서서 채용 기준을 강화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공장 이태종 홍보팀장은 "분명 당시 사건은 부끄러운 일이었고 기아차 직원 모두에게 아픔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잊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노사가 한마음"이라고 말했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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