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1차공판…檢 "안종범, 휴대전화 폐기시 전자레인지에 돌릴 것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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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석비서관에 대한 1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안종범(사진) 전 수석의 증거인멸 정황이 담긴 문서 7건을 공개했다. 검찰은 이 '대응 방안' 문건을 안 전 수석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안 전 수석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는데, 종류별 증거 인멸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해당 문건의 따르면, PC의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교체하는 것"이라며 수사당국의 자료 복구 시도를 대비한 대응 방안이 적혀있었다. 또 휴대전화의 경우 "극비로 이동할 경우 아예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이동하는 것이 방법"이라며 증거 인멸을 위해선 "액정 우측 상단의 3분의 1 부분을 집중 타격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 돌려 물리적으로 복원 불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등 구체적 증거 인멸 방법이 담겨있엇다.

검찰은 이날 이 문서를 토대로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되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 측은 이날 해당 문건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밝히지 않아 아직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서증조사를 마치는 대로 증거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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