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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 대통령에게 지인 회사 네덜란드 납품 민원까지 했나?

중앙일보

입력

2014년 11월 청와대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왼쪽)을 만난 박근혜 대통령. 오른쪽은 막시마 소레기에타 왕비.

2014년 11월 청와대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왼쪽)을 만난 박근혜 대통령. 오른쪽은 막시마 소레기에타 왕비.

최순실(61ㆍ구속)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네덜란드 국왕에게 납품 민원을 넣으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4일 보도했다. 이날 신문에 따르면 대통령 일정을 사전에 보고 받았던 최씨는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방문하거나 주요 인사를 만나기에 앞서 KD코퍼레이션의 납품 민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KD코퍼레이션은 딸 정유라(21)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모가 운영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오래전부터 네덜란드-영국 합작 에너지 회사인 ‘로열 더치 셸’과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려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통령에게 힘을 써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KD코퍼레이션에 대해 “최씨와 알고 지낸 회사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10월 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창구로 납품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시 박 대통령은 로열 더치 셸 대표이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최씨는 2014년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때도 관련 청탁을 넣었고, 그해 11월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방한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한겨레는 정 전 비서관이 검찰 조사에서 “KD코퍼레이션 지원은 최순실의 뜻이라는 점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실제 박대통령이 최씨의 이와 같은 민원을 성사 시키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KD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로열 더치 셸에 납품 관련 문의를 한 적은 있지만 실제 납품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씨에 대한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최씨의 부탁을 받아 KD코퍼레이션 제품의 현대차 납품 추진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지시했다. 이후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에 10억원 어치 납품을 성사시켰고, 최씨는 이 회사로부터 샤넬백 등 5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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