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PD “정유라가 앳된 모습으로 준비한 듯 답변을 쏟아냈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길바닥저널리스트 캡처]

인터뷰 중인 정유라. [사진 유튜브/길바닥저널리스트 캡처]

 
덴마크 현지경찰에 체포된 정유라(21)씨에 대해 취재중인 PD가 “정유라가 앳된 모습으로 준비한 듯 답변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덴마크 올보르 현지에서 활동중인 박훈규 길바닥저널리스트 PD와의 현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PD는 정유라씨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전달했다.

박 PD는 “사실상 지금 정유라씨가 96년생이다. 한국 나이로 21살 정도 됐는데 저도 그 또래의 조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법정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많이 당황하는 모습, 입술이 굉장히 메말라 있어서 상당히 심적으로 고심을 많이 하고 있고 고민이 많겠구나하는 모습을 봐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의혹들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의외로 침착하게 마치 준비된 답변을 하는 모습들로 봐서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았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고… 재판이 끝나고 4주 구금이라는 명령을 받고 나서는 소리 내서 울면서, 변호사에게 안겨서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면서는 또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 아직 나이가 어려서 이런 상황들을 감당하기에는 조금 힘들어하는 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PD는 “이대 부정입학 부분 관련해서 본인이 휴학하지 않고 독일로 넘어온 이유, 그 부분하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 어머니 최순실씨에게 들은 이야기는 없는지, 해외 재산 도피 부분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 PD는 정씨의 현지 인터뷰 음성파일도 공개했는데, 정씨는 담담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뷰 음성파일에서 정씨는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뵙기는 뵙는데요. 마지막으로 뵌 게 저희 아버지가 일하실 때 뵀어요”라고 말했다. 또 “일단 ‘주사아줌마’ 백 실장님이 누군지 알 것 같고요. 차은택씨도 저는 딱 한번 봤어요”라고 밝혔다.

정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연거푸 아이를 언급했다.

박 PD는 “아이가 보고싶다, 아이와 함께하고 싶다. 계속해서 아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면 ‘자진 귀국’할 의사도 확고하게 드러냈다. 이어 “‘아이가 보육원이든, 사회기관에 있든, 병원에 입원해있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준다면 상관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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