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남 구로다, 히로시마 2군 선수 지도한다

중앙일보

입력

그라운드를 떠난 '의리남' 구로다 히로키(41·일본)가 내년에도 히로시마의 빨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2군에서 선수를 지도하는 '임시 코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스포츠닛폰은 31일 '구로다가 2017시즌 히로시마 카프의 임시코치를 맡는 걸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로다는 1군 젊은 투수에게 큰 영향을 줬고, 정신적 지주로 25년 만의 센트럴 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는은퇴 이후 가족과 미국 LA에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정식 코치 보직을 받는 건 아니다. 구로다는 "2군에서 고통받는 선수가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가끔 오는 정도면 좋겠다"고 밝혔다. 히로시마 구단 역시 "놀러 온다는 생각으로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해주면 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구로다는 1997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에 입단해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6년 FA 자격을 얻은 그는 팀에 1년 더 남았지만 2008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그는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구로다는 2014시즌 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부터 1800만 달러(약 200억원)의 제안을 받았지만 친정팀 히로시마로 돌아갔다. 복귀 첫 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구로다는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09으로 호투했다. 히로시마는 구로다의 활약에 힘입어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고, 시즌 뒤 은퇴를 선안한 그의 등번호(15번)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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