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PD 1호' 최창봉 전 MBC 사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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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전 MBC 사장.

최창봉 전 MBC 사장. [중앙포토]

‘TV PD 1호’로 불리는 최창봉 전 MBC 사장이 29일 별세했다. 91세.

평안북도 의주 출신으로 1956년 우리나라 최초의 TV 방송국인 KORCAD-TV 개국 당시 프로듀서로 입사한 최씨는 ‘천국의 문’ ‘사형수’ 등 생방송 드라마를 연출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후 71년 동아방송 사장과 73년 KBS 부사장을 거쳐 89~93년 MBC 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공정방송 장치 마련과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50일 총파업으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 방송사의 산증인이었던 그는 2010년 펴낸 자서전 『방송과 나』에서 “방송 현장은 늘 흥분과 환희의 뜨거운 열기에 휩싸이곤 한다. 이같은 열기와 방송인들의 열정은 여러 장애도 잘 극복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하는 등 깊은 애정을 보였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방송인회 이사장을 맡아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31일.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 유족으로는 최영이ㆍ영경ㆍ영진씨 등 3녀가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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