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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민추 사무실 수색영장 발부|6·26대행진…운동본부·경찰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경찰은 26일상오 통일민주당의 대행진 참가식과 관련, 서울무교동7의1 평창빌딩9층 통일민주당· 민추협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았다.
경찰은 『민주당이 6·26 대행진을 앞두고 옥외방송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막기위해 스피커· 유인물등을 압수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6·10대회」후 17일째 계속되는 시국치안 비상에 고건 내무장관과 권복경 치안본부장등 치안수뇌들은 치안본부 청사 사무실을 지키고 현장상황파악에 부산한 움직임.
권 치안본부장은 청사9층 본부장실에 아예 상황판을 설치해 놓고 무전으로 들어오는 전국상황을 진두지휘.
경찰 수뇌들은 평화대행진이 잘 끝나야 일단 정국이 진정될텐데 걱정이라며 긴장된 표정으로 『오늘 집회에 얼마나 많은 군중이 몰릴 것 같으냐』 며 집회규모에 비상한 관심.
경찰은 특히 최근 최루탄 규탄 분위기 때문에 최루탄사용을 가급적 억제하도록 지시해 시위 진압에 더욱 애로가 예상된다고 걱정.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는 26일 하오부터 자원봉사 모니터요원 30여명을 서울시내 요소 요소에 배치, 현지 상황을 30분마다 본부에 보고토록 지시.
또 지방에 대해서도 자체모니터요원을 활용, 상황을 본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서울연지동 기독교회관 본부 사무실에는 본부측 공동대표 1명, 상임집행위원 4명, 실무간사 11명등 모두 16명이 전국 상황을 체크하고 돌발사태등에 대비하는등 대회준비에 분주한 분위기.
본부를 지키는 16명은 지난 「6·10대회」때의 4명보다 무려 4배가 많은 숫자로 이는 본부측이 이번 대회를 6·10대회보다 규모가 훨씬 크리라는 분석에 따른 것.
○…서울시경은 이 대회 저지작전의 이름을 대회날짜를 따 「6·26작전」으로 명명.
시경은 최종집결지인 파고다공원 부근의 종로2가 파출소와 광화문 파츨소등 2곳에 현장지휘부를 설치, 이연룡 제2부장이 현장지휘를 맡고 시경은 국장접견실에 임시상황실을 설치, 조종석 국장이 총괄지휘를 맡았다.
○…6·26 대행진 최종집결지인 서울종로2가 파고다공원 주변에는 상오9시부터 전경 1개중대가 배치돼 일반인의 공원출입을 금지했으며 공원 정문 앞에는 전경버스2대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삼엄한 분위기.
파고다공원은 평소 상오7시부터 문을 열었으나 이날 아침 공원관리사무소측은 공원입구에 「공원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약제살포중」이란 안내벽보를 써 붙였으며 아침부터 공원츨입금지를 모르고 이곳에 나온 노인 20여명이 공원입구에 모여 서성거리기도 했다.
○…서울시내 대부분의 시내버스· 택시회사들은 당국의「협조요청」에 따라 25일 밤 정비사를 동원, 차량의 클랙슨을 제거해 경적시위를 예방했으며 택시의 교대시간을 하오5시 회사복귀, 하오7시 배차로 평소보다 2시간 가량 늦추는등 하오6시전후의 차량운행을 억제했다.
신한교통(서울남가좌동) 의 경우 50번 시내버스 46대, 평안운수(서울방학동)의 경우 소속택시 75대의 클랙슨을 25일 밤 제거했다.
또 고려교통(서울암사동)이 평소 하오3∼4시 사이이던 택시입고시간을 하오5시로, 교대배차시간을 하오7시로 조정하는등 대부분의 택시회사가 소속차량의 하오6시 전후 운행을 피했으며 자체교육을 통해 시위현장에 접근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25일 하오9시부터 26일 상오2시까지 5시간에 걸쳐 전국일원에서 일제검문검색과 함께 1백22개 대학을 수색.
경찰은 검문에서 절도범 59명, 폭력범 1백61명, 경범 1천5백0명등 1천8백17명을 검거, 2백86명을 입건하고 6백81명을 즉심에 넘겼으며 나머지는 훈방·이첩했으나 중요수배자나 시위용품소지자는 한 명도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학교합동으로 실시된 대학수색에서는 1백22개 대학중 60개 대학에서 화염병·각목 등 모두 1백46종 6천2백88점의 시위용품등을 적발, 압수했다.
경찰은 원칙적으로 시내 중심가에 대한 교통통제를 하지 않기로 했으나 시위가 격화될 경우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의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을 일시 폐쇄키로 결정.
이에 따라 경찰은 시위군중이 많이 모일 경우 지하철 서울역·시청·종각역등 중심가 13개 지하칠 역을 일시 폐쇄조치하고 광화문·남대문·시청 앞등 20여개 버스정류장도 폐쇄키로 했다.
○…민헌운은 26일 전남도지부에 지난 24일 『어느 용기 없는 기동경찰』 이라고 밝힌 사람이 「우리의 견해」라는 제목으로 우송한 편지를 공개.
이 편지는 『우리는 더 이상 최루탄을 발사할 수 없고 국민들의 격려 속에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싶은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고 밝힌 뒤 대통령에게는 민주화영단을, 야권에는 대화와 여유를, 학생들에게는 자제를 각각 호소한 뒤 『이한열군의 고통은 바로 우리들의 고통입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는데 이같은 견해는 기동경찰 70∼80%의 견해라고 밝혀 주목.
○…하오1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열린 서울대생의 출정식에서는 사범대 이애주 교수(여·체육교육과)가 민속춤연구서클 「한사위」와 함께 민주열사를 추모하는 내용의 춤을 춰 1천여 학생들이 환호.
이 교수는 지난해 4월 서울신림4거리에서 분신자살한 이재호·김세진군을 추모하는『불춤』과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을 의미하는 『물춤』을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대 대학원생 3백여명도 하오1시 집회를 갖고 26일 대회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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