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여고생이 양궁 "부동의 여왕" 왕희경 과녁엔 적수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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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여자양궁이 왕희경 (왕희경·진해여고) 의 독주시대로 들어갔다.
17세의 여고 2년생 왕희경은 25일 폐막된 제3차 양궁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박정아(박정아·한체대) 임명란(임명란· 대전시청) 등 대표 선배들을 모두 따돌리고 또 다시 여자부 1위를 차지함으로써 1∼3차 대표 평가전을 모두 휩쓸었다.
지난 3월 호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가장 좋은 여자부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한 왕희경은 이로써 김진호 (김진호)-박정아에 이어 한국여자양궁을 이끌고 갈「부동의 1인자」 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노장 김진호가 은퇴함으로써 아시안게임 3관왕 박정아가 한국여자양궁을 이끌고 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은 새로운 경기방식인 그랜드피타에 적응치 못해 왕희경에 선두자리를 뺏겼다.
올해 들어 갑자기 떠오른 왕희경은 7개월의 짧은 대표경력에도 불구하고 기복 없는 기록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그랜드피타 방식의 선두주자로 나섬으로써 88올린픽의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으고있다.
유홍종 (유홍종)양궁협회부회장은 『발사시 안정감을 잃지 않으며 조준감각이 뛰어나고 더우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침착하고 두둑한 배짱을 지녀 그랜드피타형에 강한 선수』 라고 말했다.
그러나 쉽게 피로를 느끼고 감기·복통·두통등을 자주 앓는등 체력관리에 문제가 있으며 커리어부족이 핸디캡.
선수경력 6년째. 82년 소년체전에서 개인 준우승을 차지했고 85년 88후보선수로 발탁된 지 1년만인 지난해 11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1m66㎝·69㎏의 체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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