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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징계" 제이미 바디 마스크 3만 개 쓴 팬들의 특별한 항의

중앙일보

입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에버턴의 경기가 열린 27일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 3만2000여 관중석은 여기도, 저기도, 온통 레스터시티 주전 공격수 제이미 바디(29)였다. 관중들은 레스터시티 구단이 준비한 바디의 얼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관람했다. 구단이 준비한 마스크는 3만개. 팬들은 관중이 없는 빈 자리에도 등받이에 바디 마스크를 붙였다.

바디는 지난 18일 스토크시티전에서, 전반 28분 상대 공격수 마메 비람 디우프와 볼을 다투다가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과격한 태클이라며 레드카드를 꺼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바디에 대해 3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부당한 징계"라며 항소했지만 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항의의 뜻으로 '3만명의 바디' 가면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레스터시티 팬들은 징계를 받은 바디에 대한 지지와 FA를 대한 항의의 뜻을 담아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기에 나오지 못한 바디마저 출전정지 중인 다른 동료와 함께 관중석에서 자신의 얼굴 가면을 쓰고 관전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경기 전 그라운드로 나왔을 때만 해도 바디 가면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팬들이 바디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바디가 빠진 레스터시티는 에버턴에 0-2로 졌다. 바디는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 우승의 핵심전력이자 이번 시즌도 17경기 5골로 활약 중이다. 그런 그의 결장은 뼈아팠다. 레스터시티는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이다. 4승5무9패(승점 17점), 20개 팀 중 16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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