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새 교과서」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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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 유도를 철저히 연구하라」세계유도계에 한국유도가「새 교과서」로 등장했다.
지난4월 일본 국가대표팀이 탐색전을 겸한 전지훈련을 다녀간 이후 미국·이탈리아·서독·네델란드 등 유도강국들이 유도연수 러시를 이루고 있다.
유도회에 따르면 지난14일 미국 국가대표팀11명이,16일에는 이탈리아 대표선수단(8명)이 내한, 현재 유도회관등에서 전지훈련중이며8욀 에는 서독대표팀과 네델란드 팀이 내한할 예정이다.
이처럼 외국서 훈련팀이 대거 입국하는 것은 한국유도가 서독오픈대회 (4월), 이탈리아 오픈대회(5월),국제군인유도대회 (6월) 등 최근의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LA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 일본을 제친 사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여의도 유도회관에서 한국국가대표들과 합동훈련을 가진 미국대표팀 「빌·로젠버그」단장은 『한국이 LA 올릭픽·85년 세계선수권·86년 아시안게임에서 놀랄만한 급성장을 과시한 것은 독특한 훈련비결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 한 수 배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은 한국전지훈련에 이어21일부터는 일본에서 1주일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데「로젠버그」단장은『일본유도는 전통적인 기술에 의존하지만 한국은 투지와 많은 훈련을 통한 노력형 유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인 코치와 함께 입국한 이탈리아 선수단의 「조비나소」는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 무언가를 배우러왔다』고 밝히면서 『한국유도의 급속한 발전이 부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유도회는 이같이 외국 팀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우리의 전력이 너무 노출되는데 대한 우려도 갖고 있다. <엄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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