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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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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일련의 데모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남발, 정부에 대한 시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여당은 작년 가을이후 모든 반정부집회를 힘으로 눌렀으며 이같은 강압적인 태도에 대한 시민의 불신·불만이 최근의 데모사태로 폭발한것 같다.
정부·여당은 중산층이 급속한 민주화보다는 안정을 열망하고 있다고 보고 민주화에 대한 욕구를 과소 평가한것으로 알려졌다.
종래와 같이 정부가 힘으로 해결하려들지 말것을 기대하고 싶다. 일부에서는 초강경론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군대를 출동시킨다면 제2의 광주사건을 피할수 없을 것이다. 평화적 정권교체·서울올림픽등 국가적 대사의 앞길도 위험하게 될것이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야당지도자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실현을 위해서는 최근 데모사태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을 석방하고 김대중씨를 자택연금에서 해제하는등 양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민주화를 위한 양보다. 쓸데없이 체면에 구애돼서는 안된다. 국민은 파국을 바라지 않는다.【동경=최철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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