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소고기에 밀린 한우, 몸값 낮춘다…이마트 한우 숙성고 도입해 가격 낮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숙성 한우.

숙성 한우.

한우값 고공 행진에 '부정청탁 금지법'으로 한우 판매량이 수입 소고기에 역전 당하자 대형마트가 한우 전용 숙성고를 도입해 맞대응에 나섰다. 한우 가격은 낮추고 맛은 더 좋게 하면서 한우 구매 촉진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성수점 등 10여개 점포에서 숙성한우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웻에이징(습식 숙성)은 다음주 중에, 드라이에이징(건조 숙성)은 내년 상반기에 모든 점포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이달 초, 경기도 광주에 있는 직영 미트센터 내에 건조 숙성을 위한 드라이에이징 숙성고(53㎡), 습식 숙성을 위한 웻에이징 숙성고(109㎡)를 완공했다. 숙성한우를 연간 230t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전용 숙성고가 마련되면서 숙성한우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1등급 드라이에이징 한우(100g)를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비교해 20~30% 가량 저렴한 1만2000원에 판매한다. 1등급 웻에이징 한우(100g)는 7900원으로 일반 한우(100g)와 비슷한 가격이다.

이마트가 숙성한우 판매에 나선 것은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량이 수입산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한우와 수입 쇠고기의 판매 비중은 22일 기준으로 한우 45%, 수입산 55%로 수입산이 앞선다. 지난해에는 한우 비중이 52%로 우위를 보였으나 역전당한 것이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