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살 빼고 120억원 보너스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다이어트 전문업체 ‘웨이트 워처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오프라 윈프리. [웨이트 워처스 홈페이지 캡처]

‘살도 빼고, 돈도 벌고~.’

다이어트 업체 지분 10%의 3대 주주
광고 출연해 “18㎏ 감량”…주가 급등

미국 방송계 거물인 오프라 윈프리(62)의 얘기다.

윈프리는 최근 다이어트 전문업체 웨이트 워처스(Weight Watchers)의 새 광고 두 편에 출연해 “좋아하는 타코와 파스타를 맘껏 먹고도 몸무게를 40파운드(18.1㎏)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에서 친구들과 함께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웨이트 워처스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라이프 스타일이며, 이용자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윈프리는 지난 1월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홍보 동영상에서 “체중 26파운드(11.8㎏)를 줄였다”며 이 회사 프로그램의 효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엄청난 수익도 챙겼다. CNBC 등 미 언론은 23일(현지시간) “윈프리가 출연한 광고가 나온 뒤 웨이트 워처스의 주가가 전날 장중 한때 19%까지 치솟았고, 이날 오전 8% 가까이 뛰면서 주당 12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웨이트 워처스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 회사 지분 10%(640만 주)를 가진 윈프리는 1000만 달러(약 120억5000만원)를 웃도는 평가차익을 얻었다. 120억원의 어마어마한 ‘체중감량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윈프리는 지난해 10월 이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며, 세 번째 대주주가 됐다. 회사 대변인 역할도 맡고 있다. 윈프리가 회사 지분을 인수할 당시 주당 가격은 6.79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2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윈프리의 지분 가치는 약 3500만 달러(약 4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 감시자’란 의미의 웨이트 워처스는 1963년 설립됐으며,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한 체중감량을 표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윈프리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이후 웨이트 워처스의 주가는 윈프리 관련 소식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른바 ‘윈프리 효과’다. 지난 1월에도 26파운드를 감량했다는 윈프리의 자랑에 이 회사의 주가는 하루에 19.5%가 급등했다. 현재로선 이 업체가 윈프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