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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꽃 소비 많은 나라가 행복지수도 높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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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조해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래성장이사

조해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래성장이사

꽃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 단지, 흔하다는 이유로 꽃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가치를 잊고 생활하지는 않았나 생각된다. 필자도 유년시절을 야생화가 즐비한 시골에서 보냈던 터라, 제철에 아름다움을 뽐내던 화목류나 야생화의 화려한 장관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지금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에는 행복나무, 산세베리아, 천냥금, 파키라, 고무나무를, 사무실 창가에는 동양난, 안스리움, 스투키, 인시기네스 등을 키우면서 관엽식물이나 꽃의 소중한 가치를 맛보며 생활하고 있다.

사실 우리 주변에 있는 꽃 가게에서 1만원부터 5만원 정도면 예쁜 화분에 담긴 다양한 종류의 관엽식물이나 난, 꽃이 핀 초화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이나 사무실, 회의실, 복도나 계단, 화장실, 현관 로비, 안내데스크, 테이블 위, 넓은 공간의 인테리어 등으로 즐기며 감상할 수 있다. 그러면 오가는 사람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한마디씩 할 정도다.

필자가 근무하는 aT센터 1층에는 5만원 이하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난과 관엽식물 20여 종류를 가격표를 붙여서 전시 홍보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관심과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이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가, 어디서 판매하는가, 연락처를 알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우리가 과거에 생각했던 꽃에 대한 편견, 즉 비싸다, 사치품이다, 선물로만 주고받는 것에서 이제는 생활 속 소비로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꽃이나 관엽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참으로 크다. 실내에서는 온습도를 조절하는 가습효과와 공기정화 기능으로, 구몬초, 제라늄, 라벤더는 모기 등 해충을 퇴치하는 기능이 있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사무실, 카페, 호텔, 현관 등에서는 인테리어용으로, 선인장과 고무나무, 알로에 등은 전자파 차단 효과로, 인체에는 심리적·정서적 안정, 사고력과 기억력 촉진, 정신적 장애극복이나 원예치료적 기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화훼소비액은 1만4000원 정도지만, 이웃나라 일본은 10만원이다. 특히 유럽 선진국인 스위스, 노르웨이, 네덜란드는 11만~16만원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많은 세계 최고의 꽃 소비국이다. 이들 국민은 꽃이 주는 일상의 가치를 오롯이 누리며 살고 있다.

『2016년 세계행복지수 보고서』를 보면, 조사대상 157개국 중에 스위스가 2위, 노르웨이가 4위, 네덜란드가 7위로 국민 행복지수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꽃과 행복지수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독자 여러분도 꽃이나 관엽식물과 함께 생활해 보길 바란다. 우리가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지나쳤던 행복의 근원인 다양한 화훼류를 곁에 두고 여유와 가치를 느낀다면 분명 행복해질 것이다. 주말이나 퇴근길에 가까운 꽃집에 들러 첫눈에 반한 꽃이나 관엽식물로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지수를 높여 보자.

조해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미래성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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