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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두근두근 인터뷰] ‘심슨쌤’ 심우철 강사의 영어 흑역사는…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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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스 영어 ‘1타’ 심우철 강사는 본명보다 '심슨'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그만큼 학생들이 친근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그는 ‘빵빵 터지는 유머’와 함께 구문 독해를 법칙화하고 연상과 어원을 통해 단어를 이해하며 암기하는 특유의 학습법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였다. '심슨톡 챌린지', '복습 영상' 등 다양한 자기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영어를 못했던 '학생 심우철'의 고민이 담겨있었다. 심우철 강사와 TONG청소년기자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영어강사가 된 계기가 있었나요.
사실 처음에는 사회탐구 강사로 시작했어요. 기자가 되려고 공부하던 중에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거죠. 기자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시사상식이 풍부했고, 그게 사탐 수업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러다 학원 사정 때문에 영어로 과목을 바꾸게 됐죠. 사실 '학생 심우철'은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공부 방법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암기만 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대학교에서 영단어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무작정 암기’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영단어는 이해해서 외우는 것이고, 연상을 통해 외우는 것도 효율적이라는 걸 알았죠. 구문도 마찬가지로 법칙을 만들어서 원리대로 적용하다보면 영어가 쉽게 느껴졌어요. 그때 깨달은 걸 수업에 적용하게 됐죠.
강의를 듣다가 웃음이 터져 애써 참기도 했었어요. 강의 중 사담도 미리 계획하는 건가요.
준비된 농담이에요. 학생들이 수업시간 내내 집중하기는 어려우니까 수업 중간에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미리 계획하죠. 물론 애드립도 있어요. 수업 중 농담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수업 진행에 지장이 있어서 여유 있게 준비하고 상황에 맞춰서 하는 거죠.

학생들의 자기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요즘 학생들이 대부분 수동적이기 때문이에요. 학생들은 구문강의만 들으면 구문을 정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제가 수업을 통해 도울 수 있는 게 20~30%라면 수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70% 정도 필요해요.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이를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심슨 TALK 챌린지'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학생들이 복습하고 적용연습 할 수 있도록 제가 끌고 가는 거죠.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사진=이투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투스 홈페이지 캡처]

심슨 TALK 챌린지는 카카오톡과 이투스 사이트를 통해 기상 인증, 카드복습, 단어 TEST, 학습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학습관리 서비스다.

선생님은 자기주도적인 학생이었나요.
저도 수동적인 학생이었어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요. 제가 서울대가 아닌 연세대를 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쟤는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때는 왜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욕심대로 나오지 않는지 몰랐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았죠.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고 무작정 '해야 하니까'라는 생각으로만 공부를 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진 거였어요.
강의와 상담을 하면서 특히 안타까웠던 학생이 있다면.
소심한 친구들과 강의만 듣는 친구들이 가장 안타까워요. 우선 소심한 친구들은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자신의 현재 영어 성적이 50점대라면 70~80점대를 목표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 친구들은 완벽한 공부를 하려고 해요. 현재 50점이라면 핵심을 공부하고 더 나아가야 하는데, 자꾸 걱정이 되니까 모든 걸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죠. 정작 효율적인 공부는 못 하는 거예요. 다음으로 강의만 듣는 친구들은, 의욕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경우에요. 이 친구들이 공부를 안 하는 건 공부가 재미없기 때문이죠. 공부가 재미없는 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고요. 수업이 이해가 안 된다면 예습을 해 가야죠. 가정법을 배울 예정이라면 예습을 하면서 '이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칠까'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 보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수업을 들으면 공부가 예전보다는 재미있어요.

기자 준비를 하다가 유명 강사가 됐는데, 꿈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엔 부모님의 기대에 적당히 타협하는 자세로 기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기자가 무엇인지, 기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니 매번 필기시험은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낙방하곤 했죠. 나중에 제가 저희 직원들을 뽑아 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런 고민을 안 하면 눈에 보여요. 그런데 학원 강의를 할 때는 달랐어요. 저는 이 일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했고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어요. 대학에 가면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을 고민해봐야 해요. 만약 PD가 되고 싶다면 방학 때 방송국이나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세요. 백스테이지에서 그 직업의 현실을 알아가는 거죠. 그 과정에서 이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또 부모님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직업이 반드시 좋은 직업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해요.

글=오영란(매산여고 3) TONG청소년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kim.choonsik@joongang.co.kr
도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영상=전민선 프리랜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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