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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인재 이탈 트럼프 외면, 불명예 3관왕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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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18면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40·사진)가 최악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 페이스북·유튜브에 밀려 성장 정체에 빠진 트위터의 구원투수로 경영에 복귀한지 1년 2개월 만이다. 최근 잇따라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가장 뼈아프다. 이달 21일(현지시간) 애덤 메신저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시 맥팔랜드 제품 담당 부사장 등 2명의 고위 임원이 퇴사했다. 이달 초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애덤 베인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재 이탈이 본격화된 것은 올 10월 초 매각이 불발되면서부터다. 트위터에 관심을 보이던 구글은 물론 월트디즈니·애플 등이 등을 돌렸다. 마지막 유력 후보로 꼽혔던 세일즈포스마저 손을 뗐다. 도시가 복귀한 뒤에도 여전히 경영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6억159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8%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은 1억290만 달러 손실을 냈다. 현재(22일 기준) 주가는 16.4달러로 연초 이후 약 30% 하락했다. 결국 도시는 지난 10월 말부터 구조조정에 나서 전체 인력의 9%인 300여 명을 정리했다.


수모는 이어졌다. 도시는 이달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테크 서밋’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 행사엔 팀 쿡 애플 CEO,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다. 트위터의 시가총액(118억 달러)이 참석한 업체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테슬라(345억 달러)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폭스비즈니스는 도시를 ‘올해 최악의 CEO’ 중 하나로 꼽았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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