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끈질긴 추적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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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인철<서울강남구 역삼동 689의21>
신문을 보면서 항상 느기는 것이지만 큰 사건을 아룰 때 핵심을 묻어둔채 변죽만 울리거나 끝까지 파고드는 끈기가 부족한 것같아 아쉽다. 이는치 저눈치 살피면서 기사를 써야하는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분발, 진실을 사실대로 끝까지 파헤치는 보다 용기 있는 언론을 독자들은 갈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박종철군 고문치사 은폐·조작 사건기사는 모처럼 갈증을 풀어주는 단비같았다. 한 신부님의 용기있는 폭로성명과 언론의 끈질긴 추적이 없었던들 뒤늦게나마 그만큼이라도 진실이 밝혀졌겠는가.
언론이 밝혀주어야할 독자들의 궁금증은 너무도 많다. 최근에 있었던 것만해도 어물쩍 넘어가고 있는 부산형제복지원사건이 그렇고, 각목부대 용팔이의 행방은 어떻게 됐는지 그 뒷 이야기가 한마이도 없다. 안개속으로 슬그머니 사라져가는 범양의 비자금도 여전히 독자들 가슴속에 응어리져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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