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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기적’ 만든 자원봉사…그때 그 감동 다시 느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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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07년 12월 7일 기름유출사고가 났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사진 태안군]

2007년 12월 7일 기름유출사고가 났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사진 태안군]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이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유조선에 실려 있던 원유 1만2547?가 유출됐다. 태안을 포함해 70㎞에 달하는 충남 6개 시·군 해안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다. 전국에서 123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장을 찾아 기름을 걷어냈다. 모래사장을 가득 메운 자원봉사자가 기름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고 전 세계가 감동했다.

내년 기름유출사고 10주년 맞아
9월엔 해양 환경·안전포럼 개최하고
만리포해수욕장에 기념관도 문열어
충남도는 사고 대응 백서 발간키로

충남도와 태안군이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10주년(2017년)을 맞아 기적을 일군 자원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내년 9월 해양 환경·안전포럼과 기념행사 등으로 구성된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를 연다. 해양 환경·안전포럼은 재난극복 과정에서의 성과·교훈·시행착오 등을 되돌아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유류 사고 발생시 해양안전대책, 주민건강과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치유, 123만 자원봉사자의 역할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같은 기간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생태 관광지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적 노력의 성과를 기리기 위한 자원봉사 화합행사, 수산물 먹거리 행사가 펼쳐진다. 유류사고 복구현장 30곳 걷기대회,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Up-Cycling) 페스티벌, 명사와 떠나는 1박2일 해안 캠핑여행도 마련된다. 자원봉사자들의 소망을 담은 1만 2300개의 풍등을 하늘로 보내는 ‘희망 풍등 날리기’ 퍼포먼스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건립 중인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도 10주년 행사에 맞춰 문을 연다. 104억 7500만원을 들여 연 면적 2624㎡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짓고 있는 기념관은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기념관에는 유류 피해 극복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 기록물 등을 전시해 사고 극복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념관 1층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의 자료를 모아 만든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 태안을 다시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찾는 재미도 주겠다는 취지다. 충남도는 또 유류 사고 대응 과정, 성과, 반성 등을 담은 백서도 발간한다. 한상기 태안군수는 “자원봉사자와 전국민의 희생으로 피해극복에 성공했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배·보상 소송도 완벽하게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따르면 태안지역 피해배상 소송에 따른 채권 2만5735건 가운데 2만5710건(99.9%)이 1심에서 종결됐다. 항소한 2210건 중 2009건이 마무리되고 현재 201건에 대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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