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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마대자루 속 여성 시신…피살 추정한 경찰이 현상금 500만원 걸었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인천 삼산경찰서]

[사진 인천 삼산경찰서]

인천 굴포천 인근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된 여성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현상금 500만원을 걸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0일 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신고 전단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개요와 함께 여성 시신이 입었던 티셔츠, 7부 바지와 동일한 제품 사진이 담긴 신고 전단 4000여 장을 제작해 주민들에게 뿌렸다.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5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주기로 했다.

시신은 지난 8일 오전 11시 47분쯤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인근에서 쓰레기 수거용 마대자루를 정리하던 청소부가 발견했다. 시신은 쌀 40kg을 담을 만한 크기의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다. 당시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150~155㎝ 키에 긴 팔 티셔츠와 7부 바지를 입고 있었다. 통통한 체격으로 몸무게는 50~60㎏으로 추정됐다. 당시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 상태였으며 다른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의 치아를 검사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혈액형은 B형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치아 치료 흔적이 없는 데다 손끝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부패해 지문도 채취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해당 여성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신의 팔과 다리가 노끈으로 묶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두 팔은 움직이지 못하게 몸통에 붙인 뒤 노끈으로 묶여 있었다. 몸 전체를 마대에 담을 수 있게 다리를 구부려 허벅지와 몸통을 다시 묶은 상태였다.

또 전국의 지방경찰청과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의 옷을 찍은 사진과 여성의 몽타주가 담긴 제보용 전단도 새로 만들어 전국 경찰서에 배포하기로 했다. 확보한 시신의 유전자(DNA) 정보를 국과수에 의뢰해 수사당국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정황상 이 여성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 신고된 실종자 인적 사항과 비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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