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불참으로 국회전|야권3당 소집 민주의원들 6일까지 농성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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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야권3당이 박종철군 고문치사조작·은폐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권발동을 요구하며 공동소집한 제134회 임시국회가 4일 개회됐으나 민정당 불참으로 개회식이 끝난뒤 공전됐다.
국회는 이날하오2시 김용철대법원장·이한기총리서리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가졌다.
그러나 야당 공동소집으로 열린 국회에 불참한다는 민정당의 방침에 따라 국회는 개회식이후의 의사일정이 마련되지 못해 자동유회됐다. 국회공전사태는 민정당이 참여하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민정당참여를 촉구하면서 6일까지 본회의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재형국회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국회가 개회는 됐으나 국회운영에 대한 원만한 합의전망이 불투명함을 감안할때 의장으로서 암울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여야는 즉시 4당총무회담을 열어 임시국회 소집목적으로 명시된 박종철군 사건에 대한 처리방안을 협의,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정당은 이날하오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대책을 논의, 야당이 일방적으로 소집한 국회에는 불참하고 10일 전당대회가 끝난후 12, 13일 이틀동안 국회운영에 참여, 박군사건·이총리서리 임명동의안등을 다루기로 했다.
민주당은 4일국회에서 총재단회의·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개회식 직후부터 6일 상오까지 본회의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기로 결의하고 『민정당은 국민여망을 직시, 국정조사권발동을 위해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신민당도 이날낮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대책을논의, 민정당의 불참을 비난했다.
국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민정당이 국회에 불참하는 것은 민의를 배반하고 정치적 은폐를 획책하는것』이라고 비난하고▲민정당이 국회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국회에 즉각 참여 할것을 촉구하고▲박군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권발동을 위해 모든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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