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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7년 1월 추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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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에는 화려한 춤사위와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명작들이 무대를 채운다.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은 ‘인 더 하이츠’에는 아이돌 가수가 출연해 흥겨운 힙합 음악과 강렬한 춤으로 관객 흥을 돋운다.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음악을 들려주는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은 중년 관객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는 동물 분장을 한 무용수와 동화처럼 꾸며진 무대로 어린이 관객을 기다린다.

인 더 하이츠

2017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6만~13만원, 문의 1588-5212

라틴계 미국 이민자의 삶 담은 힙합 뮤지컬

지난해 인기 아이돌 가수가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재공연한다.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석권하고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의 대본과 노래를 쓰고 배우로 출연한 라틴계 아티스트 린 마누엘 미란다는 뮤지컬계 스타로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라틴계 이민자들의 애환을 흥겨운 랩과 스트리트 댄스로 유쾌하게 보여준다. 워싱턴 하이츠 이민자 커뮤니티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청년 우스나비, 그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미용사 바네사, 명문 스탠퍼드대에 입학해 동네의 자랑이 됐지만 금전 문제로 학교를 자퇴하는 니나,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며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 베니 등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이들은 우스나비의 할머니가 복권 당첨금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니나의 부모님이 학비를 대기 위해 콜택시 회사를 팔기로 결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국내 초연 당시 힙합 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장르와 아이돌 가수의 출연으로 인기를 끌며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을 함께했던 이지나(연출), 원미솔(음악), 채현원·김재덕(안무)이 다시 참여한다. 새롭게 캐스팅된 아이돌 가수의 활약도 기대된다. 우스나비 역에는 양동근·정원영·장동우(인피니트)·키(샤이니)·김유권(블락비)이 연기한다. 베니 역에는 김성규(인피니트)·박강현·차학연(빅스)·안재효(블락비)·이상이가 출연한다.

꽃의 비밀

2017년 2월 5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5000~5만5000원, 문의 02-766-6506

장진 감독이 대본을 쓰고 연출에 참여한 작품이다. 연극은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 사는 네 명의 주부가 남편을 잃고 생계가 막막해지자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능청스러운 남장 연기가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주부들이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다룬다. 공연은 지난해 초연 이후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무대와 의상 등을 보다 화려하게 꾸몄다. 배종옥·소유진·이청아 등이 출연한다.

청춘예찬

2017년 2월 12일까지, 아트포레스트 아트홀
전석 5만원, 문의 02-3672-0900

극작가 박근형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22세지만 고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 ‘청년’의 암울한 현실을 묘사하며 웃음과 희망을 보여준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한다. 1999년 초연 당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한국연극협회 신인연출상 등을 받으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청년 역에는 영화 ‘족구왕’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인기를 얻은 안재홍과 배우 이재균·김동원이, 아버지 역에는 초연 멤버인 윤제문이 연기한다.

백조의 호수

2017년 1월 5일~2월 12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3만3000~5만5000원, 문의 1577-3363

‘백조의 호수’가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형 발레로 재해석돼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녀가 숲속 동물 나라에 놀러 갔다가 백조로 변하는 이야기다. 발레 무용수들이 백조·곰·여우·토끼 등으로 분장하고 무대에 선다. 차진엽 안무가가 동물의 특징을 살려 재치 넘치는 안무를 선보인다. 동물 시각에서 꾸민 동화 같은 무대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차이콥스키의 명곡 외에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배우 양희경이 부른 창작곡을 들을 수 있다.

오! 캐롤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13만원, 문의 1577-3363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이뤄진 뮤지컬 ‘오! 캐롤’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1960년대 미국의 휴양지를 배경으로 남녀 6인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마지는 친구 로이스와 함께 신혼 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리조트 쇼의 가수 델, 작곡가를 꿈꾸는 게이브, 리조트 사장 에스더, 에스더를 짝사랑하는 MC 허비를 만난다.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 영화·CF 삽입곡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음악 21곡을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함께 들을 수 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2017년 1월 19일~2월 12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문의 1644-2003

2015년 동아연극상 대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올해의 연극 최고 3으로 선정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재공연한다. 중국 고전 역사서 『사기』에 수록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한 중국 고전 ‘조씨고아’가 원작이다. 작품은 가문이 몰살되고 극적으로 살아남은 고아의 복수를 그린다. 비정한 복수극 속에서도 충성, 의리, 가족애를 보여준다. 작품은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공허할 수밖에 없는 복수의 양면성을 생각하게 한다. 연출은 고전 비틀기의 귀재로 불리는 고선웅이 맡아 고전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정리=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제공=월간 THE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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