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물러가자 최악 스모그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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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국을 꽁꽁 얼게 했던 한파는 물러갔지만 이번엔 중국발 스모그 때문에 미세먼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스모그, 주말 한반도 강타
내주 중반까지 추위 없을 듯

16일 저녁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에는 올겨울 들어 최악의 스모그가 닥쳤다. 전날 베이징(北京)·톈진(天津)·허베이(河北) 등 6개 성(省) 23개 도시는 올 들어 첫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강제 차량 홀짝제가 시행되고,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휴교에 들어간다. 오염물질 배출 공장은 가동이 중지된다. 이번 스모그는 오는 21일 밤늦게 북풍이 불면서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 같은 중국발 스모그는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 충청 지역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17일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호남·영남 지역도 오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에선 노인 등 노약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피해야 하고, 특히 천식 환자들은 실외에서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

한편 16일 서울 영하 9.8도, 강원도 대관령 영하 21.7도 등 아침 최저기온이 남해안 일부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영하로 떨어졌다. 낮 기온도 중부 일부 지방에선 영하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주말 기온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며 “따뜻한 남서 또는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차차 올라 17일부터 당분간 평년보다 조금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0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9도로 평년보다 4~5도 높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는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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