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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라고 놔둔 태블릿PC…최순실의 패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순실이 태블릿PC가 들어있던 책상을 그대로 놔두라 지시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지난 1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서 JTBC의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진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증거물 '태블릿 PC'에 대해 이 같이 증언했다.

그는 "당시 최씨와 그의 측근인 고영태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고씨가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던 터라 사무실 짐을 정리하다 보니 (고씨의) 책상을 무턱대고 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임의대로 치울 수 없어서 최씨에게 물어보니 '그건 고 상무가 알아서 하게 놔두라. 괜히 건드리면 법적으로 걸고넘어질 수 있다'고 해 두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씨의 이 같은 지시 때문에 책상 안에 태블릿PC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둔 채 사무실을 정리하고 건물 관리인에게는 "책상 주인이 곧 찾으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태블릿PC는 최씨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태블릿PC가 세상에 밝혀진 것은 최씨의 오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최씨는 해당 태블릿PC에 대해 "내 것이 아니다. 쓸 줄도 모른다"며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태블릿PC의 위치가 최씨의 동선과 일치하고 그가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저장돼있다는 점을 들어 태블릿PC의 소유주로 최씨를 지목했다.

김은빈 기자 kimeb265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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