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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여가부 차관 "노무현도 쌍꺼풀 수술, 박 대통령 시술 뭐가 문제냐" 옹호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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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내 성형·시술 의혹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쌍꺼풀 수술과 비교하면서, 박 대통령을 두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권 차관은 13일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청와대 안에서의 성형·시술이 뭐가 문제냐. 노 전 대통령은 부부가 같이 '그 눈 무슨 수술'을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권 차관이 말한 '그 눈 무슨 수술'은 쌍꺼풀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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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2005년 눈꺼풀이 처져 시야를 막는 '상안검이완증'을 없애기 위해 청와대 내 의무실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시술로 수술을 받았고, 이 내용은 수술 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 보수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을 성형 수술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권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비선 실세는 어느 정권에나 있어 왔다"며 "이 정권 저 정권에서 다 했던 일이 이번에 크게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던 권 차관은 2014년 7월 차관에 발탁됐다.

박 대통령의 성형·시술 의혹은 '세월호 7시간' 문제와 비선 의료진에 의한 '불법적인 주사제 처방'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권 차관의 옹호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 차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고, 비선 실세에 대해 어느 정권에나 있는 일로 치부하여 국민들을 모독했다"며 "나쁜 지도자 아래에는 반드시 '아첨꾼'이 있어왔다"며 권 차관을 '아첨꾼'으로 규정했다.

금 대변인은 "권 차관은 얼마전 정유라의 승마 특혜를 비호하다 사과하고, 눈물까지 흘린 강은희 장관의 모습을 벌써 잊었는가. 강 장관은 국회에서 '제가 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렸어야 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며 "권 차관은 국민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는가. 차라리 사퇴하고 대통령 변호인으로 나서라"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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