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탄핵 정국이 지나간 여의도를 덮쳤다.
1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불참한 우상호 원내대표 얘기다. 회의에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우 원내대표가 지금 독감에 걸린데다 과로로 인해 불가피하게 회의에 출석을 못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9일)을 앞두고 ‘비상체제’를 선언한 뒤 원내대표실에 24시간 상주하며 탄핵 표결 상황을 점검해왔다.
추미애 대표도 감기에 걸린 상태다. 지난 9일 탄핵 표결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이 철야 농성 중일 때에도 추 대표는 자택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해야 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추 대표의 콜록 거리는 목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올 정도다.
당대표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이날 감기로 몸져눕자 당내에선 박 대통령의 잦은 비타민 주사 처방에 빗대 “국회에 오시면 의무실에서 태반 주사가 아니라 수액주사나 마늘주사라도 맞게 해드려야 하는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