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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남자들' 지목된 친박의원들, 황영철 의원 고소

중앙일보

입력

새누리당 비박계로부터 '최순실의 남자들'로 지목된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등 친박계 의원 8명이 13일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8명의 공동명의로 서울 영등포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친박 8적'으로 지목된 이들은 "황 의원이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 공개한 것은 정치적 공방을 넘어 도가 지나친 엄연한 위법 행위"라며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최순실과 일면식도 없는 것은 물론 교류도 없는 사람들에 대한 명백한 인격 모욕 행위이자 명예훼손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치인에 앞서 한 인격체로서, 일말의 책임감이나 인간적인 예의가 있다면 정중히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끝까지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는 표현은 최순실을 아느냐 모르냐에 대한 의미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위배 방조와 옹호,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 규명 및 단죄 노력을 끊임없이 방해해 민심 이반을 초래한 책임에 대한 압축적이고 정치적 수사"라며 "이 표현이 담고 있는 의미를 왜곡하고 말꼬리를 잡으려는 안면몰수식의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 이상 이 치졸한 싸움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즉각 고소를 취하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만약 법정에 서게 되면 정정당당히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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