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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었지만 영안실 방치된 채 숨진 20대 아들 … 아버지의 분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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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죽은 남성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영안실을 찾았다. 아들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빠는 아들의 심장 박동을 느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더선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 남성 므지지 므카이즈(Msizi Mkhize·28)에 대해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친구와 길을 걷던 므카이즈는 갑작스레 달려든 차에 치였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 선고를 받았다.

므카이즈의 시신는 차가운 영안실로 옮겨졌다. 뒤늦게 가족들이 도착했고, 영안실에서 그의 시신을 확인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족들은 므카이즈의 맥박이 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급히 간호사를 불렀다.

간호사들은 황급히 므카이즈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하지만 다섯 시간 뒤 그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므카이즈의 유족들은 이 사태에 분노했고 병원에 해명을 요구했다. 므카이즈의 아버지는 "내 아들에게 일어난 일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했다. 이어 "아들은 가족들이 발견하기 전까지 4시간 동안 살아 있는 상태로 영안실에 방치됐다"고 덧붙였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 만약 처음 한 시간내에 치료가 이뤄졌다면, 그는 살 수 있었을 것이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보건부는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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