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회 보좌관 "네티즌 우병우 제보해주면 출석명령서 들고 쫓아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이 13일 “하루에 20~30건씩 제보가 쏟아진다”며 “(우병우 수석에 관한) 제보를 해준다면 국회 출석 명령서를 들고 쫓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주갤러)의 제보로 우병우 수석이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윤곽을 잡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갤러는 지난 7일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한 결정적 증거를 제공한 이들이다.

김 보좌관은 “(네티즌들이) 진짜 수사를 하러 다닌다. 예를 들어 ‘지금 C빌딩 앞에 서 있는데 3층에 불이 켜졌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하루 종일 알려주시는 분도 계신다”며 “어떤 분들은 ‘주차장에 차가 서 있는데 이 차가 우병우 전 수석의 차가 맞느냐’이런 질문도 해 오신다”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우 수석의 행방을 쫓는 이유에 대해 “시민들이 자기 택시비를 들이고 커피값을 들여 하루 종일 추운데 전국 각지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사람을 찾고 있다. 이분 들 중 누구도 현상금 때문에 찾는 분은 없다고 본다”며 “미꾸라지처럼 우병우 수석을 기소도 못한 채 특검으로 넘어간 데 대해 ‘검찰도 못하고 국회가 못 한다면 우리라도 해야겠다’고 사람들이 분노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국회 불출석하고 있는 우 수석에 대해 건 현상금은 1468만원에 달한다.

김 보좌관은 “우 수석이 현재 어디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차종·차량번호 등을 확보했다”며 “도난차량을 전문적으로 잡는 사이트 전문가들에게 정보가 퍼져나가는 등 이런식으로 우씨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이같은 행동이 법과 제도를 벗어난 일종의 ‘집단 린치’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김 보좌관은 “우병우씨를 맞닥뜨린다고 진짜 때려 눕히고 수갑을 채우지 않을 거다. 어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국회와 검찰과 행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며 “공권력을 움직이게 만들뿐 직접 가서 그 사람을 물리적으로 잡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