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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4년 적폐 청산"…이재명 "내 생각과 완전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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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더민주당 정당연설회'에서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위대한 국민의 시민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4ㆍ19혁명, 5ㆍ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 이어 또다시 국민이 독재권력을 무너뜨린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저지른 4년간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국정역사교과서, 일본 위안부 문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개성공단, 세월호 참사를 대상으로 지목했다.

대통령제에 대한 개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청와대는 내놓고, 대통령 집무실은 정부종합청사로 옮겨야 한다. 영국의 다우닝 10번가처럼 국민과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박 시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가결 전날 밤 국회 앞에서 박 시장과 촛불집회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원순 형님'과 함께 국민승리의 길을 가겠다"고 연대를 과시했다.

이 시장은 "사석에서 저는 박 시장님을 형님이라고 부른다"며 "단순히 연배가 높아서만은 아니다. 그것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박 시장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시민운동 선배로서 저에게 많은 영향과 영감을 주신 분"이라며 "제가 성남시장이 되어 SNS를 시작한 것도 박 시장님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박 시장님은 국민권력시대를 말씀하신다. 국민들이 주인되는 나라를 위해 검찰, 재벌을 포함한 사회의 대대적인 개혁을 주장하신다"며 "저의 생각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내가 아니고 우리가 이겨야 하며, 우리가 이겨야 우리 중에서 MVP가 나오기 때문에 저는 늘 팀플레이를 한다"고도 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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