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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가결] 춘천시민 "헌재 기각하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것"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 탄핵은 당연한 겁니다. 탄핵을 못 시켰다면 이게 나라입니까.”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만난 염명일(34)씨는 이렇게 말했다.

염씨는 “김진태 의원이 오늘 페이스북에 ‘용케 국회를 통과한다 해도 헌재에 가면 기각될 겁니다’라고 글을 남겼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 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남균(57)씨도 “대통령 탄핵을 환영한다. 지난 대선 당시 많은 국민이 박근혜를 보고 투표를 했는데 실제 대통령은 박근혜가 아니었다”며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게 해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춘천시민들은 타지역에 가면 출신지역을 밝히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촛불발언을 한 김진태 의원도 대통령과 함께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시민·사회단체도 탄핵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한경 비상강원행동 집행위원장은 “탄핵 가결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국민의 의지는 즉각 퇴진이기 때문에 아직 촛불을 끌 때가 아니다. 해답은 박근혜 대통령 즉시 퇴진 밖에 없다”며 “탄핵 이후에도 국정농단 공범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춘천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김진태 국회의원 사퇴를 요구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연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10일 오후 6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즉각 퇴진 및 구속 수사 촉구 집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집회는 오후 6시에 시작해 문화 공연과 자유발언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근혜 퇴진 비상강릉행동’도 10일 오후 4시30분부터 강릉 대학로에서 ‘박근혜 정권퇴진 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박근혜퇴진 비상원주횡성행동’은 10일 오후 5시에 원주 중앙시장 농협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촛불행진’을 개최하고, 태백시민행동도 이날 오후 5시 태백 황지연못 앞에서 ‘국정농단 규탄 태백시민 촛불문화제’를 연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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