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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천하’ 삼성화재배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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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8일 열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중국의 커제 9단. [사진 한국기원]

8일 열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중국의 커제 9단. [사진 한국기원]

중국의 커제(柯潔·19) 9단이 삼성화재배 2연패에 성공하며 세계 1인자 자리를 굳혔다.

퉈자시 꺾고 네번째 메이저 우승
“알파고와 대결? 이기기 어려울 듯”

8일 경기도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은 2위 퉈자시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2승 1패로 우승했다.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198수 만에 흑 불계패했던 커제 9단은 7일 결승 2국에서 24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바 있다.

이날 우승으로 커제 9단은 중국기사로는 처음으로 단일 메이저 세계대회 2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그간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중국 프로기사는 17명에 이르지만, 한 대회를 2연패한 기사는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중국은 프로기사 간 경쟁이 치열해 압도적 1위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는데 커제 9단이 중국 바둑의 역사를 새롭게 쓴 셈이다.

현재 세계대회 3관왕(삼성화재배·바이링배·몽백합배)인 커제 9단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통산 네번 우승했다. 중국 기사로는 8회 우승한 구리 9단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최종국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커제 9단은 “우선 이겨서 너무 기쁘다. 결승전 두번째 대국을 너무 힘들게 이겨서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대국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는데 중앙 공격을 잘 막아서 운 좋게 이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서는 “변함 없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이번 결승전도 정말 운 좋게 이겼기 때문에 지금 컨디션으로는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했다.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 3억원, 준우승상금 1억원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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