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보다 정신력의 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천안북일고 감독 김대권씨>
『고교야구에서 기량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불리한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천안북일고 야구팀의 대권(대권)을 잡은지 1년3개월만에 북일고를 고교야구 정상에 올려놓은 김대권 (김대권)감독은 첫 우승의 감격속에 상기된 표정으로 지난 겨울의 혹독한 훈련상황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지난 연말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북일고선수 전원과 함께 1주일간 입대, 유격훈련으로 정신무장을 다졌다고.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모두 기량이 뛰어나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팀웍을 강화하기 위해 층력을 기울여 온 것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북일고는 대통령배대회에 대비, 두달간 동계합숙훈련을 실시한 뒤 부산고·광주일고·전주고·대구고 등 남쪽의 지방학교에서 20여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적정 (적정)도 살피고 실전경험도 쌓았다는 것. 『야구는 적을 이기기 앞서 스스로를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강조해 왔다는 김 감독은 83년 광주일고를 맡아 그 해 대통령배 우승을 비롯, 청룡기·황금사자기 패자로 만든 「고교야구의 조련사」.
농협과 경리단에서 포수로 활약하다 79년 현역에서 물러나 보성고·덕수상고·광주일고 야구팀 감독을 거쳤다. <문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