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자 아파트 돌아다니며 "대피하라" 소리치고 직접 이웃 구출한 중학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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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강북교육지원청]

[사진 울산강북교육지원청]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주민 대피와 화재 진압을 도운 진장중학교 2학년 이신우(사진)군에게 교육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울산 북구 명촌동 평창리비에르아파트 12층에 사는 이군은 지난달 22일 오전 7시쯤 아래층 베란다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즉시 복도 화재경보기를 누른 뒤 “대피하라”고 외쳐 이웃들의 대피를 도왔다. 또 이군은 계단으로 대피하던 중 화재가 난 다른 집 주민이 아직 가족이 집 안에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아버지와 함께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꺼내 불을 끄고 이웃을 무사히 구출했다.

[사진 울산강북교육지원청]

[사진 울산강북교육지원청]

이군의 선행은 도움을 받은 이웃 주민들이 정부 민원 포털인 국민신문고에 글을 남기면서 이군이 다니던 학교와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구본우 교육장은 “위급한 순간에 이웃을 위해 용기를 낸 이신우 학생의 행동은 각박한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었다”며 “우리 사회를 더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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