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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 아들, 박근혜 대통령 만나 사진 촬영…어떻게 만났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영복 회장 아들 A씨(박근혜 대통령 뒤)가 지난 10월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영복 회장 아들 A씨(박근혜 대통령 뒤)가 지난 10월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시행사의 실질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의 아들 A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지난 10월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는 이 회장이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고 잠적해 있을 때다. A씨는 이 회장의 공소장에도 등장한다. 공소장에는 이 회장이 A씨 등 가족을 엘시티 시행사 임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임금 등 75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A씨가 어떻게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는지, 이 회장이 아들 때문에 다물고 있는 입을 열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컴퓨터그래픽(CG)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A씨는 벤처기업 CEO로 지난 10월7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가상기술이 적용되면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부가가치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고, 경제적으로 우리가 크게 도약하는 데 기여가 될 것 같다”며 “정부도 더욱 체계적 지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유명대학의 공대 출신에 2003년 박사학위를 받은 A씨가 운영했던 회사는 2004년 대학 창고에서 시작한 컴퓨터그래픽(CG)관련 기업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360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업계에서는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영복 회장 아들 A씨(맨 오른쪽)가 지난 10월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이영복 회장 아들 A씨(맨 오른쪽)가 지난 10월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A씨는 이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하자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한다. 아버지가 가족 등을 임직원에 이름을 올려 임금을 횡령하면서 엘시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여러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도 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엘시티 사건에 아들이 걸려있어 이 회장이 17년 전 다대·만덕 사건 때처럼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아들 때문에 이 회장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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