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투자 발길 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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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분양권 전매 여부가 아파트 청약시장 분위기를 가르고 있다. 5.23 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수도권 등의 투기과열지구는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시장이 자리잡은 대신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는 부산 등 지방 대도시에는 투자자금이 몰려 대조를 보였다.

하반기 최고 관심지역으로 꼽혔던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의 경우 1차 동시분양 1순위 물량 4천3백2가구 중에서 1천2백92가구나 미달됐다. 미달된 평형은 모두 40평형대 이상이었다.

신도시 예정지와 택지개발지구 주변도 싸늘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차익을 기대하고 몰렸던 투자자들이 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팔지 못하게 되자 청약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김포 신도시 후보지 주변이어서 관심을 끌었던 인천 마전지구에서 풍림산업이 6월 말 분양한 풍림아이원은 3백9가구 가운데 60여가구가 미분양됐다.

경기도 포천 송우지구에서 지난달 초 나온 대방샤인힐(6백32가구)도 1백96가구가 주인을 못찾았다. 삼익건설이 지난달 초 평택 안중읍 현화지구에서 내놓은 삼익참드림도 일반분양분 71가구의 절반이 넘는 42가구의 신청을 받지 못했다.

택지지구 주변도 썰렁하다. 경기 태안.동탄지구 개발 등으로 상반기 청약경쟁이 달아올랐던 화성 동탄면 오산리에 풍성주택이 지난달 23일 내놓은 32평형 5백38가구는 1백여가구가 미분양됐다.

반면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부산에서는 1순위 마감 아파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쌍용건설이 분양한 연제구 거제동의 쌍용스윗닷홈 3백36가구는 지난달 29일 평균 4.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청약접수한 해운대 동부센트레빌 7백3가구도 1순위에서 평균 3.4대 1로 마감됐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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