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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전국서 1만8961가구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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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5일 문을 연 서울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견본주택. 개관 후 주말 3일 동안 약 2만 명이 방문했다. 종전의 열기는 식었지만 대신 실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주부 김선희(35)씨는 “11·3 대책으로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앞으로 잔금대출도 분할상환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전에 청약을 넣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25일 전국적으로 30여 곳의 아파트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올해 막판 분양에 들어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늘부터 한 주 동안 전국 29개 사업장에서 1만8961가구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관악구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655가구,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1248가구 등 1만2010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울산 북구 울산송정제일풍경채 766가구 등 1만293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청약 조정대상 지역’에서 공급을 중단했던 건설사들이 분양을 시작하면서 물량이 몰렸다.

11·3 대책 적용 단지도 대거 포함
전매·청약제한 여부 잘 따져야
동시에 당첨 땐 모든 당첨 취소

주간 기준 최대 물량인데다 내년 이후 분양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래미안 아트리치는 중도금 대출 무이자 혜택을 준다. GS건설이 용인에서 분양하는 동천파크자이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현재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이자안심보장제를 제공한다. 동천파크자이 이종갑 분양소장은 “정부가 가계부채를 관리하려는 기조를 보이면서 방문객들도 금융혜택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양 물량에는 11.3 대책이 적용되는 단지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서울 6곳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1곳, 부산 1곳 등 8개 단지가 청약 조정대상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와 청약을 제한된다. 이에 따라 일단은 가수요가 줄어들고 실수요 위주로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서울 연희동에서 연희파크푸르지오를 분양하는 대우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에서 최근 달라진 청약 1순위 자격이나 대출에 대한 문의를 한 방문객이 많았다”며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분양하는 아파트의 잔금대출의 원금·이자를 동시에 갚도록 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24일 발표하면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청약을 서두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는 잔금대출에 대한 분할상환 등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 이후 아파트 분양을 받을 경우 입주 때 자금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전매제한 등 규제를 받는 지역이라도 연말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청약 전 바뀐 규정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이들 지역서는 세대주가 아니거나,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있는 경우, 2주택 이상 소유 세대는 청약 1순위서 제외된다. 최근 5년 내 이 지역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있어 재당첨 제한을 적용받고 있는 사람은 청약을 하지 못한다. 이를 어기고 당첨 받으면 부적격당첨자로서 당첨이 취소될 뿐 아니라 향후 1년간 청약이 제한된다. 조정지역 내 아파트 가운데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곳의 청약도 주의해야 한다. 동시 당첨되면 부적격 당첨으로 분류돼 모든 당첨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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