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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트랙터’ 시위 무산…고속도로 입구서 경찰과 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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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트랙터·트럭 등을 앞세워 경기도 평택을 지나 용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전국농민총연맹]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트랙터·트럭 등을 앞세워 경기도 안성을 떠나 서울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전국농민총연맹]

2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의 ‘전봉준 투쟁단 상경집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경찰이 불허한 이날 집회에 대해 법원이 허용했지만 일부 농민이 트랙터를 화물차에 싣고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경부고속도로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으면서 상경이 지연됐다.

오후 8시 현재 농민 60여 명은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전농 측은 “시위에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가져가는 동안 국민들에게 트랙터의 상징성을 홍보할 수는 있을 것 아니냐”며 “우리는 법원 결정에는 따르겠다”고 밝혔다.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트랙터·트럭 등을 앞세워 경기도 평택을 지나 용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전국농민총연맹]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트랙터·트럭 등을 앞세워 경기도 안성을 떠나 서울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전국농민총연맹]

법원은 앞서 이날 오후 경찰이 불허한 전농의 상경집회를 허용했지만 트랙터 등 농기계나 트럭 등의 도심 내 운행 및 주·정차는 불허했다.

경찰 측은 “농민이 탄 일부 화물차에서 기름통이 발견돼 위험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트랙터를 싣고 상경하는 것은 트랙터가 시위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법원 판단을 근거로 고속도로 진입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도 안성종합운동장 등에 트랙터 9대와 화물차 100여 대 등에 나눠 타고 집결한 뒤 상경을 시작했다. 트랙터는 오후 전남에서 1대 더 합세해 모두 10대가 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평택대 3개 중대, 안성나들목 6개 중대, 죽전휴게소 6개 중대, 오산나들목 1개 중대, 남안성나들목 1개 중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1개 중대 등 총 18개 중대 1400여 명을 배치했다.

전농 측은 이날 상경집회는 사실상 무산됐지만 26일이나 27일 계속해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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