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씨 "김영완씨 매번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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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측이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양도성 예금증서 1백50억원 어치를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金榮浣.미국 체류)씨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네차례 예비접촉 장소에 나타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金庠均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북송금 사건 3차공판에서 朴전실장은 "김영완씨의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金씨가 네차례 모두 회담에 동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우연인가"라는 김종훈 특검보의 질문에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회담 때 金씨를 멀리서 보기는 했다. 네 번 모두 봤다"고 답했다.

朴전실장은 그러나 "나와 무관한 일이며, 金씨와 동행하거나 회담 논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연의 일치로 같은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金씨가 회담에 동행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당시 현장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朴전실장에 대한 공소사실 중 북한에 송금하면서 재경부 장관에게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구 외국환 거래법 제18조 1항 위반 혐의에 대한 공소를 취소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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