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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5개 문학단체 첫 공동 시국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5개 주요 문학단체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시국선언문을 21일 발표했다. 이념적 지향이 다른 문학단체들의 시국 관련 공동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 국정 손 떼고 퇴진” 촉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이상 가나다순)는 선언문에서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국정에서 손을 떼고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문학인들이야말로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의 직접적인 목격자이자 피해자”라며 아르코 문학창작기금과 세종도서 선정에서 특정 작가들의 배제 의혹, 우수 문예지 지원 사업 대폭 축소 등을 거론했다. 특히 청와대가 작성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9473명에 이른다며 “정치적 성향에 따라 문화예술인들을 분류하고 철저한 배제를 종용했다는 사실에 문학인들은 경악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 건설에 진보와 보수라는 분류는 의미가 없다. 문학인들은 언제나, 부당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통치권에 저항하는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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