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를 되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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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날로 빛을 잃어 가는 아마야구가 서울올림픽(시범경기)을 앞두고 자구책을 강구하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선수의 프로진출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키로 한 대한 야구협회는 아마잔류를 선언한 강기웅(한국화장품) 노찬엽(농협)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표팀을 구성, 지난번 세계야구선수권대회우승에 이어 88올림픽서 다시 한번 불꽃을 태우겠다는 강한 의욕아래 선수강화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와 함께 14일 시즌오픈을 앞두고 「잃어버린 팬 되찾기 운동」을 펴 프로열기에 맞서고있다. 야구협회의 계획은 퇴색한 고교야구 붐을 다시 살리고 고사 위기에 놓인 실업야구를 점차 사회인야구로 전환, 아마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
그 방안으로 프로행을 거부한 2명의 대표에게 격려금 1천만원, 생계보조금 월4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대표팀 해외파견훈련 등으로 기술향상과 팀웍을 다지는 한편대표 전 선수에 대한 훈련수당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인철 대한야구협회장은 『야구도 엄연한 88올림픽종목인데 모두 이점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올림픽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쿠바가 참가한다해도 승산은 있다』고 내다보았다.
시즌 오프전에 이어 15일부터 열리는 대통령배 전국실업야구대회의 참가팀은 8팀. 일부 금융팀은 선수보강이 없어 해체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야구협회는 실업야구를 순수아마 사회인 경기로 전환시켜 전국 1백여 동호인 직장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고교야구관중을 다시 모으기 위한 팬 서비스 대책으로 입장료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또 올해대회부터는 관중확보의 일환으로 ▲한 게임에 작전타임을 3번 이상 요구하지 못하며 ▲총 경기시간을 2시간30분으로 제한, 프로못지 않은 박진감 있는 경기진행을 유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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