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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꺼진다” 김진태 역풍…춘천, 안 꺼지는 LED 촛불 물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촛불집회에 참가한 일부 지역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함께 민심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순천선 “이정현, 박 대통령 두둔 실망”

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로데오 사거리에서 7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촛불을 밝히고 박 대통령 퇴진과 김진태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다.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한 발언에 맞서 시민들은 꺼지지 않는 촛불이 있다며 ‘LED 촛불’을 들고 나왔다. 가족과 함께 나온 김준성(50)씨는 “김진태 의원의 촛불 발언에 화가 나 1000원짜리 LED 촛불을 구입했다. 행동으로 직접 보여 줘야 변화가 있을 것 같아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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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전남 순천에서는 4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박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라”고 외쳤다.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을 두둔하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자녀와 함께 나온 박한수(40)씨는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보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 대표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순천=박진호·김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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