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녀 안방서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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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일 하오 11시30분쯤 서울 중화 2동 327의 101 김기희씨 (53·여·무직) 집에서 김씨와 올해 대학을 졸업한 김씨의 외동딸 한미경 양 (23)이 전기 줄로 목이 졸리고 예리한 흉기에 오른팔 동맥이 끊겨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장남 한상우 군 (25·J대 4년)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군에 따르면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문간방에서, 여동생은 안방에서 각각 전기 줄에 목이 졸리고 어머니의 오른팔 동맥이 흉기에 끊긴 채 숨져 있었으며 어머니의 왼쪽 손에 낮선 여자용 전자손목시계가 쥐어져 있었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갖고 있던 4백만원과 끼고 있던 다이어몬드 반지가 없어졌고 장롱 등을 뒤진 흔적이 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강도가 금품을 털고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씨가 평소 아는 사람 외에는 문을 열어 주지 않고 ▲부엌에 있던 현금 10만원이 그대로 있는 점 ▲김씨의 목이 전기 줄로 6번이나 감기고 동맥이, 끊기는 등 수법이 잔인한 점을 들어 면식범에 의한 원한 살인 가능성도 수사중이다.
김씨는 79년 남편과 사별한 뒤 2층 집의 아래층을 상가로 세놓은 월세 45만원과 일수놀이 등으로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 숨진 한양 (S여대 졸업) 등과 함께 생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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