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죽을 사람은 투표하고 우리는?" 청소년의 따가운 일침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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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청소년들이 선거연령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8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국은 16세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는 100세에게는 투표권을 주며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게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불만을 품은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투표 연령 제한을 낮춰달라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트윗에 대해 “완전히 동의한다. 16살도 투표권이 있어야 한다”며 찬성하는 의견부터 “바보같은 소리” “16세 학생들이 투표하기 충분히 성숙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미국의 선거연령은 만 18세부터다. 해당 트윗은 3만9000회 이상 리트윗되며 퍼져나갔고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한국에서도 ‘투표 연령 인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분노한 청소년들이 선거 연령을 낮춰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만 19세부터 선거권이 보장된다.

지난 12일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참여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최순실 게이트가 기성세대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줬고 청소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OECD 국가 중 투표권 연령이 만 19세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은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보장받는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만 16세부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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