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스위스에서 미국과 트랙2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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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전문가들을 만난다. 최 국장이 제네바행을 위해 15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는 모습이 포착된데 이어 외교부도 이날 최선희 국장이 제네바에서 미국 전문가들을 만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이 미국 측 인사를 접촉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이후 처음이다. 최 국장은 베이징 공항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책이 어떨지가 기본이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 대변인은 “최선희 미국 국장의 베이징 경유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알고 있었으며, 유럽 지역에서 미측 민간 전문가들과 ‘트랙 2(민간채널)’ 차원의 접촉이 예정된 것으로 안다”며 “미ㆍ북간 트랙2 대화는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미국 정부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의 공식적인 대화가 아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조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트랙2 회의는 과거에도 늘 있었던 것으로 이번 회의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항은 아니다”며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미측 인사들도 이전부터 유사한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로서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측 인사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 대변인은 “한ㆍ미 양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전무한 상황에서 섣부른 대화를 거론하는 것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할 뿐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북한 외무성 미국 부국장 및 6자회담 차석대표로 활동해오다 지난달 미국 국장으로 승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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