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관심 끌기 위해 고의로 산불 놓은 20대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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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멀린스.  [사진 미 켄터키주 렛처 카운티 구치소]

자니 멀린스. [사진 미 켄터키주 렛처 카운티 구치소]

20대 남성이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고의로 산불을 놓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A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켄터키주 젠킨스에 사는 자니 멀린스(21) 얘기다. 젠킨스 경찰서의 제임스 스티븐 서장은 “2급 방화 혐의로 멀린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멀린스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멀린스는 지난 6일 ‘위험한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작했다.

그는 검게 그을린 배경 앞에서 서서 “외출할 경우 매우 조심해라”며 경고까지 하면서 “속보를 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배경의 산불은 멀린스가 시작한 것이었다. 이 라이브는 당일 2900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스티븐 서장은 “멀린스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기 좋아했고, 특히 ‘날씨예보’를 라이브로 많이 했다”고 말했다. 멀린스의 장래 희망은 기상캐스터였다.

스티븐 서장은 이어 “멀린스는 나쁜 아이가 아니다. 다만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빠뜨렸는지 깨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멀린스의 라이브는 그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됐다. 멀린스는 어쨌든 소망을 이루게 된 셈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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